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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선 민주당 목포시장 예비후보가 28일 목포 구도심 로데오 거리에서 목포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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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의회 부의장을 지낸 전경선 예비후보(이후 후보)가 지난 28일 전남 목포시 로데오광장에서 목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도의원직 사퇴와 예비후보 등록 이후 첫 공식 행보다.
전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목포의 위기는 분명히 경제”라고 단언했다. 그는 “일자리는 줄고 청년은 떠나며 골목의 불이 꺼지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이를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구조의 실패’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관리형 정치가 아니라 구조 혁신을 통한 전면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목포 재도약을 위한 1단계 전략으로 전 후보는 신외항을 서남해 해상풍력 및 신재생에너지 운영·정비·관제(O&M)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800~1,200명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국내 최초 해양 플로팅 AI 데이터센터를 목포 앞바다에 설치해 운영·관리·관제·예지정비 등 고부가가치 기능을 집적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공장은 다른 지역에 있어도 운영과 정비 기능은 반드시 목포에 있어야 한다”며 기능 중심 산업 전략을 역설했다.
침체된 삽진산단 역시 ‘돈을 쓰는 산단’에서 ‘돈을 버는 산단’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O&M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하고, AI·에너지·디지털 분야 기업 30개 이상과 Lite HQ 기능 기업 10곳 이상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전 후보는 관광산업 구조 혁신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됐다. 전남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와 연계해 목포를 체류형·해양형 MICE 도시로 육성하고, 국립중앙극장 분원 유치를 통해 공연예술 거점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빈 점포 300곳 이상을 임대·매입해 청년 창업가와 가족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상업벨트를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주거·돌봄 분야에서는 ‘1만원 하우스 500호’ 공급과 24시간 통합 돌봄센터 구축, 그리고 대한민국 최초 ‘출생호봉제’ 도입을 약속했다.
전 후보의 이날 발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목포의 구조적 문제를 강조한 부분이다. ‘목포 위기, 기득권 중심 구조적 문제’가 그동안 지금의 경제침체를 가져온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선언은 단순한 정책 나열을 넘어 목포 발전을 가로막아온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한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목포는 과거 행남사, 남양어망, 보해양조, 조선내화 등 국내 특정 분야를 선도하던 기업들이 상주하며 지역 고용을 견인했다. 그러나 기업 유치보다 기존 기업을 오히려 보상금을 주고 쫓아내다시피 했고, 이는 지역 경제 기반 약화로 연결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한 목포·무안·신안을 아우르는 이른바 무안반도 통합 논의 역시 반복적으로 무산됐으며, 35년 넘게 추진된 의과대학 유치 또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지역 기득권 중심의 정치 구조가 목포 전체의 장기적 발전보다 특정 이해관계를 우선해 왔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전 예비후보는 “숫자를 늘리는 행정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행정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문제의식을 분명히 했다.
본지는 전 예비후보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목포 경제 침체와 무안반도 통합 실패, 의과대학 유치 무산 등은 기득권 세력의 반대를 동반해온 구조적 문제인데, 이를 시장 혼자서 극복할 수 있겠느냐”며 3가지 문제를 질문했다.
이에 대해 전 예비후보는 “기존 시장들은 선거에 바빴던 것 같다”며 “미래지향적 정책을 펼쳤다면 지금의 목포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안반도 통합과 관련해서는 “민간 주도로 추진되다 보니 ‘목포의 환경 기피 시설을 무안이나 신안에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불신이 있었다”며 “광주·전남 행정통합처럼 정부 주도로 신뢰를 보증하고, 기능 통합을 먼저 이뤄야 행정통합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의과대학 문제에 대해서는 “기회를 잃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도의원 8년간 의대 문제를 가장 많이 거론했고, 관련 상임위 활동도 지속했다”며 “국가 정책이 확정된 만큼 목포 유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전 후보가 구도심 상권이 쇠락한 로데오 거리에서 출마를 선언한 것 역시 상징적이다. 이는 목포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이자, 기존 정치 구조의 중심이 아닌 현장에서 변화를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전경선 예비후보는 평소 “바람이 불면 풍력은 돌아간다. 그 바람은 시민 여러분이고, 저는 그 바람이 멈추지 않게 만드는 바람개비가 되겠다”며 “현장에서 결과로 보여주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출마 선언은 단순한 선거 출정식이 아니라, 목포의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으로 해석된다. 과연 ‘구조 혁신’이라는 화두가 목포 민심을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