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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기 목포대-순천대 통합 실패…의대 유치 30년 뚝심 지켜온 목포대의 시간인가?
학생·교수 의견 배제한 정치적 판단이 부른 통합 무산…대학 경쟁력은 ‘통합’이 아닌 ‘선택과 집중’
기사입력: 2025/12/26 [08:56]   wid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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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근

▲ 송하철 국립목포대학총장 기자회견 모습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 통합이 최근 무산된 가운데 목포시의회(의장 조성오)는 지난 24일, 두 대학교 간 통합이 구성원 찬반투표 결과로 무산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이번 두 대학의 통합 실패는 단순한 절차적 좌절이 아니라, 대학 경쟁력과 지역 의료정책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상징적 사건으로 파악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두 대학 통합 실패에 대해 목포를 중심으로 전남서남권에서는 ‘몸집 키우기 목포대-순천대 통합 실패다’라는 지적 속에 오히려 의대 유치 30년 뚝심 지켜온 목포대의 시간인가? 라는 기대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당초 목포대학교가 시작한 의대 유치는 전남 지역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통해 의료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서남권의 의료 공백을 해소하겠다는 명분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과 함께 순천대가 의대 유치에 뛰어들면서 목포대학 의대 유치가 두 대학 통합으로 방향이 급 선해했다.

 

더구나 통합 논의 과정에서 학생·동문·교수 등 대학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의견 수렴과 내부 합의가 결여된 채, 양 대학 총장 중심의 의사결정이 우선되면서 통합에 대한 반발이 생기면서 오히려 두 대학 통합 실패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학령인구 급감으로 인한 신입생 모집난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대학 통합’과 ‘의대 유치’라는 정치적 프레임으로 단순화해 돌파하려 한 판단은 결과적으로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 순천대 학생들의 반대는 통합 그 자체보다, 통합이 대학의 미래 비전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공감 없이 추진됐다는 점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립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으로, 의료 취약성 해소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의대 유치라는 절박한 목표조차 ‘과정의 민주성’과 ‘대학의 정체성’을 무시할 경우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대학 경쟁력을 ‘몸집 키우기’에서 찾으려는 낡은 사고다. 국내외 성공 사례는 정반대의 길을 보여준다.

 

일본 국립대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중복·비효율 학과를 과감히 통폐합하고, 지역 특화 연구 분야에 집중하는 ‘대학 다이어트’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국내에서도 일부 국립대와 사립대가 시대 수요에 맞지 않는 학과를 폐과하고 연구 중심 체제로 전환하면서 재정 안정성과 교육의 질을 동시에 높인 사례가 적지 않다.

 

대학의 경쟁력은 단순한 통합이나 규모 확장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부 구성원의 동의를 바탕으로 한 구조 개혁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이번 통합 무산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실패는 역설적으로 목포대학교가 수십 년간 지역사회와 함께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꾸준히 쌓아온 노력과 명분이 다시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할 계기라는 시각도 나온다. 목포대는 통합 논의 이전부터 서남권 의료 취약 현실을 알리며 의대 유치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왔고, 이는 일시적인 ‘몸집 불리기 전략’과는 분명히 구분된다.

 

조성오 목포시의회 의장은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부결은 매우 안타까운 결과지만, 이 사안은 특정 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전남 전체의 의료 불균형과 지역소멸 문제와 직결된 중대한 과제”라며 “교육부 통합 심사 기한이 남아 있는 만큼, 형식적 통합이 아닌 구성원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현실적인 대안을 다시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남권 지역민들이 30년 넘게 염원해 온 국립 의과대학 유치의 기회가 더 이상 정치적 판단이나 졸속 추진으로 소모돼서는 안 된다”며 “목포시의회는 중앙정부와 전남도, 지역사회와 함께 목포대의 정당한 노력과 역할이 온전히 평가받고, 국립 의과대학 유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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