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24일 치러진 JTBC 대통령 후보 4차 토론회 모습 © 강효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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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거듭될수록 그동안 후보들을 둘러쌓던 거품이 조금씩 걷히면서 후보 검증을 위해 이번 대선이 너무 촉박하게 치러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SBS의 첫 토론회에 이어 19일 KBS 2차 토론회,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토론회, 그리고 25일 치러진 JTBC의 4차 토론회가 끝났다. 이번 4차 토론은 그동안 세 차례 토론에서는 검증되지 못한 후보들의 능력과 한계를 국민 앞에 조금씩 드러낸 토론 결과를 보여줬다.
특히 그동안 차분한 모습을 보여줬던 문재인 후보는 홍준표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 관련 질문에 상대 후보인 홍 후보에게 “이보세요 제가 그 조사 때 입회했던 변호사입니다”라는 말을 하는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홍준표 후보 또한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합니까?”라며 온 국민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말투를 꼬투리 잡아 상대 후보에게 역정을 내는 모습을 통해 후보들의 자질을 엿볼 수 있었다.
안철수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3명의 후보들에게 토론을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는 데도 문재인 후보를 향해 집중된 질문을 하는 과정에 질문이 아닌 설명을 하다 시간을 다 허비하고, 사회자인 손석희 앵커가 “다른 후보에게도 질문해야 한다”고 말하자 찬스 1분을 쓰는 등 매끄럽지 못한 토론을 이어갔다.
윤승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군사정책 토론에서 ‘군 작전권 환수’와 관련 북한 비핵 문제에 대해 질문과 대답을 하는 과정에서 나토와 한미 비핵을 비교하다 서로의 의견이 맞다고 주장하는 등 토론의 본질보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음을 드러내는 데 시간을 허비했다.
결국, 대한민국을 이끌 올바르고 능력 있는 대통령을 선택하고, 후보들에 대한 충분한 검증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거듭되는 토론을 통해 보여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가 촉박하게 치러진 이유 또한, 거품에 둘러싸인 후보의 인기를 걷어내지 못하고 대통령이 될 사람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없이 대통령을 뽑은 결과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이란 막중한 자리를 선택하는 만큼 우리도 대통령 선거만큼은 최소 1년의 후보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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