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국 3대 무역항으로 불리며 서남권 경제를 이끌었던 목포항이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세계무역공급망연구소(소장 박용안)는 오는 7월 3일 오후 3시 남도마을로문화센터에서 목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목포경실련), 남도마을로협동조합과 공동으로 '무안공항·목포항 활성화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용수 및 전력망 공급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지난 2026년 6월 목포에 설립된 세계무역공급망연구소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해 서남권의 정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다. 이번 토론회는 단순한 지역 현안 논의를 넘어 목포항과 무안공항을 중심으로 서남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첫 정책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목포항은 일제강점기 개항 이후 대한민국 서남권 최대 물류거점으로 성장했다. 한때 부산항, 인천항과 함께 국내 3대 항만으로 손꼽히며 석탄과 밀가루, 원양어업 물자, 제주를 오가는 여객과 화물선이 끊이지 않을 만큼 활기를 띠었다. 항만 주변은 전국 각지의 화물이 모여드는 물류 중심지였고, 목포 경제 역시 항만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산업구조 변화와 대형 항만 중심의 국가 물류정책이 이어지면서 목포항의 위상은 크게 약화됐다. 현재는 연근해 수산물 물류를 제외하면 상당수 화물이 부산항과 광양항은 물론 평택항으로까지 분산되고 있으며, 항만 기능과 지역경제 역시 지속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이번 토론회는 단순히 목포항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첫 번째 발표는 푸른아시아 상임이사이자 사회대개혁위원회 기후환경팀장을 맡고 있는 오기출 상임이사가 '반도체산업의 새로운 입지전략과 조건'을 주제로 진행한다.
오기출 상임이사는 광주 첨단산업단지, 나주 혁신도시 에너지밸리, 해남 산이 지역 등을 대상으로 용수 확보와 전력망 공급, 재생에너지 활용 가능성 등을 종합 비교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 반도체 산업이 탄소중립을 새로운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한 서남권이 미래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그는 해남 산이와 광주, 나주를 연계한 분산형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이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은 물론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박용안 세계무역공급망연구소장은 '서남권 국제물류 인프라 개선 정책 제안-항만·공항 활성화 중심-'을 발표한다.
박 소장은 무안국제공항과 목포항을 연계한 국제물류체계 구축과 함께 신안·무안·목포·영암·해남 등 서남권 지자체가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또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계기로 전남과 광주권이 무역 및 글로벌 공급망 정책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의 정책기획 및 연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의 핵심은 단순한 항만 활성화가 아니다. 목포항이 다른 항만과 차별화될 수 있는 새로운 경쟁우위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목포항이 단순 화물 처리 중심에서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 물류, 반도체 및 첨단산업 공급망, 해상풍력 기자재 물류, 스마트항만, 서남권 국제복합물류 거점으로 기능을 확대해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무안국제공항과의 연계 물류체계를 구축해 항공과 해운이 결합된 복합물류 거점으로 발전시키는 전략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세계무역공급망연구소는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국립목포대학교와 목포시, 신안군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정책혁신과 지역발전 전략을 논의하는 정례 정책포럼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정책토론회가 목포항의 쇠퇴 원인을 진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서남권을 대표하는 미래 물류거점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과 실행전략을 도출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목포가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는 도시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친환경 첨단산업을 연결하는 미래 서남권 경제의 중심도시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이번 토론회의 결과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