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문화교류발전본부(위원장 정희정)는 지난 17일 전남·광주 대전환기획위원회에서 ‘전남·광주 특별시 문화비전 간담회’를 개최하고, 통합특별시 시대를 대비한 문화정책 방향과 시민 참여형 문화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간담회는 광주와 전남 동부권 중심으로 진행돼 온 문화정책 논의에 전남 서남권 문화예술계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전남·광주 대전환기획위원회 시민주권위원회와 문화관광위원회가 배석했으며, 문화예술인과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통합특별시의 문화비전과 정책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문화정책이 행정 중심의 일방적인 정책 수립을 넘어 시민과 문화예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남·광주 문화교류발전본부가 제안한 주요 문화정책 과제도 소개됐다.
먼저 전남의 섬과 바다, 자연과 마을을 창작 공간으로 연결하는 ‘예술창작 체류 네트워크’가 제안됐다. 이 사업은 국내외 예술가들이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물며 창작활동을 펼치고 주민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예술 레지던시 모델로, 지역소멸 위기 대응과 문화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는 사업이다.
이어 박관서 정책위원(한국작가회의 전 사무총장)은 5·18민주화운동과 제주4·3, 민주주의·인권·평화의 가치를 세계 문학과 연결하는 ‘리멤버 국제기억문학페스티벌’과 남도 문학자산의 보존·연구·활용을 위한 ‘전남도립문학관’ 설립을 제안했다.
박 정책위원은 “지역의 역사와 기억, 그리고 문학적 자산을 미래세대와 세계에 연결할 수 있는 문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음식과 관광, 문화콘텐츠를 융합한 ‘지역미식 크리에이션팀’ 구성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지역 식재료와 음식문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광산업과 연계해 지역 경제와 문화의 동반 성장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참석자들은 문화정책이 단순한 지원사업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미래 산업을 함께 만들어가는 전략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시민 문화정책 라운드테이블 운영, 권역별 문화예술인 정책협의체 구성, 시민 문화정책 제안 플랫폼 구축, 주요 문화정책 수립 전 공론장 개최 등 시민주권형 문화거버넌스 구축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윤난실 전남·광주 대전환기획위원회 시민주권위원장은 “시민이 정책 형성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전남·광주 특별시가 지향해야 할 시민주권의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정희정 위원장은 “문화는 도시의 미래를 만드는 원동력”이라며 “시민과 문화예술인이 함께 참여할 때 더욱 지속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문화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광주 문화교류발전본부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문화예술인, 시민사회, 행정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정책 거버넌스 구축에 힘쓰고, 권역별 문화정책 공론장과 정책 제안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간담회는 통합특별시 논의 과정에서 시민과 문화예술인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공론화한 사례로 평가되며, 향후 시민 참여형 문화정책 모델 구축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