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건립 찬반 쟁점이 되고 있는 삼학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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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가 1,000만 관광객 유치와 목포의 브랜드가치 상승을 목적으로 삼학도에 5성급 호텔과 컨벤션 시설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에 대한 찬·반 논란이 SNS를 넘어 정치 쟁점화가 되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 5월 20일 삼학도를 체류형 관광도시 허브로 조성한다는 계획하에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를 시행하고, 4일까지 사업 참가의향서를 접수하고, 8월 사업계획서 접수, 9~10월 평가위원회 개최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SNS를 중심으로 찬·반 논란이 일었고, 이어서 시민단체 또한, 찬·반 논란에 합세한 가운데 급기야 정치권인 열린민주당 전남도당이 삼학도 호텔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하면서 본격적인 정치 쟁점화를 만들었다.
삼학도에 호텔을 건립하는 계획에 젊은 층은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중년 층 이상에서는 정치적 성향에 따른 찬·반이 갈라지고 있다. 여기에 전임 시장을 역임한 박홍률 열린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이 4일 목포시 계획에 반대 기자회견을 하면서 더블어민주당 소속 김종식 시장이 이끄는 목포시가 열린민주당 반대 성명에 조목조목 반박문을 발표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시민단체의 경우 먼저 삼학도보전회가 찬성 성명을 발표했다. 삼학도보전회는 “삼학도는 복원화만이 능사는 아니며 목포의 미래를 생각하고 어떤 선택이 우리 목포 시민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를 판단해야 될 때다”며 “이제 삼학도는 복원화를 넘어 목포의 미래를 이끄는 관광자원으로 거듭나야 한다. 삼학도에 호텔이 생긴다면 우리 시민에게 좋은 일자리가 제공될 것이고, 관광객들이 먹고, 즐길 수 있게 된다면 불 꺼진 원도심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찬성을 표명했다.
그러나 반대를 표명한 환경운동연합의 경우 “20여 년 동안 1,300여억 원이 투입돼온 삼학도 공원화사업은 2001년 환경영향평가에 따라 공원의 성격을 감안한 역사·문화·친수기능 시설도입, 스카이라인을 고려한 건물 배치, 3층 이하의 적정규모 건축 등 엄격한 계획 속에 착실하게 진행돼 왔다”며 “수십 년의 피땀 어린 공원화 노력을 깡그리 무시한 채 개인업자에게 팔아넘길 권한은 아무에게도 없다. 삼학도가 풍광이 좋고 땅값도 적당하기 때문에 민자 유치의 최적지라는 주장은 한마디로 시유지(국유지)인 삼학도를 개인업자에게 팔아넘기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며 반대를 발표했다.
여기에 전임 목포시장인 박홍률 열린우리당 전남도당위원장이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삼학도 호텔 건립 반대를 밝히면서 목포시가 이 기자회견문에 다시 조목조목 반박을 하는 보도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면서 삼학도 호텔 건립이 본격적인 정치 쟁점화가 되고 있다.
박홍률 전임 시장은 “ 목포시가 삼학도에 특급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학도에 민자로 경관을 해치는 고층 호텔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반대 입장을 표하면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며 “첫째 충분한 시민 의견수렴 과정이 빠진 졸속 결정입니다. 몇몇 사람들의 결정으로 목포시민의 고향인 삼학도가 좌지우지 되선 안 됩니다. 둘째 그동안 1,400억 원이 투입된 삼학도 복원화 사업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셋째 바다 매립은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는 위험한 발상입니다. 넷째 시민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 결정입니다”고 반대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는 4일 오후 보도 자료를 통해“삼학도는 2000년대부터 복원화사업을 추진해왔고, 앞으로 구)석탄부두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우리시는 삼학도가 어떤 기능을 해야만 목포시와 시민에게 더 큰 이득을 줄 것인가를 검토해왔다”며 “삼학도 유원지 조성사업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복원화사업의 완성이다. 삼학도 유원지 조성사업의 생태계 교란은 있을 수 없다. 목포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5성급 호텔과 컨벤션시설이 꼭 필요하다. 시민과의 소통 절차를 충분히 거쳐 추진할 것이다. 삼학도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최적지다”며 호텔 건립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