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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기업 양파 값 폭락 신안군 신의면 농민 근심 덜어 줬다
퍼시피코에너지코리아, 신의면·하의면 양파 800톤 구매…2억 8천만 원 어치
기사입력: 2019/07/03 [10:08]   wid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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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 퍼시피코에너지코리아가 사들인 양파와 이를 환영하는 현수막     © 편집부

[와이드뉴스=신안] 편집부=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주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 양팟값 폭락에 따른 농민의 근심을 덜기 위해 신안군 신의면과 하의면 양파 800톤을 사들여 농민 근심을 덜어 줬다.

 

이들이 구매한 양파는 한망에 20kg 4만 포를 구매했으며 금액으로 2억 8000만 원에 달해 “양파 농사가 잘 되면 좋을 줄 알았는데 이것이 뭔 일인지 모르겠어라! 양팟값이 똥값이라 팔 수도 없고, 누가 사주지도 않은당께라!”고 하소연 했던 농민들의 가슴에 위한을 줬다.

 

지난 6월 27일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새벽 목포서 5시 30분 출발하는 철부도선을 타고 도착한 신의면 한 건물 앞에는 양파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양팟값 폭락으로 양파가 팔리지 않아 양파를 폐기처분해야 할 처지에 한 기업이 나서 양파를 사들이 것이다.

 

신안군 신의면은 염전면적만 5.5㎢에 달하고, 염전 수도 미신고 염전까지 포함할 경우 283개에 이르는 등 신안군에서 가장 많은 소금을 생산하는 곳으로 한때는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만 400~500명에 달해 소금이 신의면을 먹여 살리는 주요 소득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소금값 폭락으로 소금이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해 생산을 멈춘 염전이 하나둘 늘고 있으며 염전에 보여야 할 하얀 소금 대신 녹색 해초들이 자라면서 신의면 염전들은 폐염전으로 방치되면서 주민들도 염전 대신 밭에 양파 같은 작물을 심어 생활을 꾸려가는 실정이다.

 

특히 이곳 풍토와 기후에 양파 농사가 잘 될 수 있어 신의면과 인근 하의면에서는 양파 농사를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났으나 기온 상승으로 따뜻한 기온의 남쪽 특산물이 양파가 전국에서 재배되면서 양파 농사가 풍년이 됐지만, 오히려 양파가격은 폭락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농민의 시름이 깊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퍼시피코에너지코리아가 농민의 시름을 덜겠다며 양파를 사들인 것이다.

 

퍼시피코에너지코리아는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독립 신재생에너지 개발사 중 하나로 모사는 퍼시피코에너지로 일본과  베트남, 한국 및 미국에 지사를 두고 태양광 및 해상풍력 프로젝트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1GW 이상의 사업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을 가진 전문 신재생에너지 개발사로 알려졌다.

 

에너지 기업이 신의도란 섬의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신의면과 하의면에는 태양광 발전에 알맞은 염전이 많다. 또한, 오래 전부터 소금 값이 폭락하면서 폐염전이 늘어 이곳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 전기를 생산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태양광 사업은 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을 위한 핵심 에너지 정책 중 하나다. 그러나 성공을 하기에는 쉽지만은 않다. 여러 가지 행정 절차도 복잡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인근 주민과 상생하는 방법이 모색되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그렇지 않을 경우 주민 민원에 부딪혀 성공을 장담하기가 어렵다.

▲ 퍼시피코에너지코리아 조동욱 대표와 직원들이 양파를 나르고 있다     © 편집부

퍼시피코에너지코리아 조동욱 대표는 “우리는 이곳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에 앞서 주민과 상생을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고, 오늘 양파 구입도 그런 의미서 이곳 농민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것이다”며 “이번에 구입할 양파는 800톤으로 20kg 한 망에 4만 포로 구입 금액만 2억 8천만 원이고 구입한 양파는 복지단체나 여성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말했다.

 

조동욱 대표는 이어 “과거 염전이 이곳 주민의 주요 소득원이었던 것처럼 우리가 염전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하며 다시 염전이 주민의 중요한 소득원이 될 것이다”며 “염전을 임대할 경우 주민이 만족할 만한 임대료를 지급하고, 주민들이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되는 전기를 팔아 소득을 회사와 공유할 수 있도록 주민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운기에 양파를 싣고 왔던 신의면 노은리 신청일(남편·80세) 장복단(부인·76) 부부는 “지금 가지고 온 양파가 37개고 다시 30개를 가지러 간다”며 “양파 농사가 잘 됐어도 누가 사 가지도 않아 그대로 썩혀서 버릴 걱정이었는데 이처럼 좋은 가격에 사주니 한시름 놨다”고 반겼다.

 

신인석 노은어촌계장은 “우리는 염전과 마을어업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48명이 소속되어 있는 어촌계다”며 “현재 양파 한 망(20kg)이 시중에서 3000~4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지금 퍼시피코에너지코리아는 우리에게 7000원에 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신인석 어촌계장은 “농협이 계약 재배한 물량 6만 톤을 제외하면 우리 농민들은 양파를 팔 곳이 없이 이 비에 밖에 다 쌓아 놓고 버려야 할 판이었다”며 “퍼시피코에너지코리아 측에서 농민들을 위해 양파를 사주겠다고 하니 우리로서는 정말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고 흐뭇해했다.

 

한편, 다른 주민은 양파만 살 것이 아니라 신의면이 소금이 주 생산지라 소금도 기업에서 사 주면 좋겠다는 건의했고, 퍼시피코에너지코리아 측도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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