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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김삼열 원장, “목포해양대학교 교명 교체 반대한다”
김삼열 전 원장, “교명 교체보다 폐쇄적인 학교 운영을 먼저 개선해야”
기사입력: 2019/06/11 [08:51]   wid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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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 사진=목포해양대학교 표지석     ©편집부

 

[와이드뉴스=목포] 편집부=목포해양대학교가 교명 교체를 추진하는 가운데 와이드뉴스가 찬성과 반대를 듣기 위한 특별 인터뷰를 기획하여 이번 호에서는 먼저 반대하는 전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김삼열(해양대 22기) 원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목포상선고등학교로 출발한 목포해양대학교는 지난 1950년 4월 5일 항해과 학생 15명으로 개교 후 2년 뒤인 1952년 4월 15일 도립 목포상선고등학교로  항해과 50명, 어로과 50명 총 계100명의 학생을 선발하면서 문교부장관 정식 인가를 받는다.

 

이후 지난 1956년 7월 목포해양고등학교로 개칭하고, 같은 해 12월 실습선 해왕호(55.81톤)를 구입하면서 해양인력 전문 기관으로 모습을 갖췄고, 또다시 1964년 12월 5년제 목포해양고등전문학교로 개편(항해, 기관, 통신), 한 후 20여 년이 지난 1985년 3월 3년제인 목포해양전문대학으로 학제를 변경 후 비로소 지난 1994년 3월 목포해양대학교로 교명 변경 후 4년제 대학의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목포해양대학교는 이처럼 수차례 학제 개편이 있었으나 목포 명칭은 유지했으나 최근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이란 신조어 탄생과 함께 학력인구 감소에 따라 학교 존폐 위기 논란이 일면서 현 박성현 총장이 그 대안으로 학교 교명 교체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현재 지역민과 정치권 목포시가 반대를 하고 있으며 목포해양대학교 동문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갈리는 등 갈등이 조금씩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와이드뉴스가 찬·반 의견을 듣고 가감 없이 싣고자 한다.

▲ 사진=목포해양대학교 교명 교체를 반대를 주장하는 전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김삼열 원장     ©편집부

 

반대 : 전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김삼열 원장(해양대학교 22기 졸업생)

 

나는 목포해양대학교(이하 목포해대)가 추진하는 교명 교체에 대해 목포해대를 졸업한 동문으로서 또한, 현재 목포에 사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불쾌함을 가지고 있다. 목포라는 말을 쓰는 것이 창피하다는 말인가? 목포라는 말을 쓰고서도 목포해대는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다. 나는 크게 4가지를 통해 교명 교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려 한다.

 

1, 왜 교명을 변경해야 하는가?

현 박성현 총장은 교명 변경을 말하면서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대학(이하 한국해대)을 많이 거론한다. 한국해대는 이승만 정권에서 정권 차원에서 설립되고 운영되어 온 학교지만, 지금 시점에서 그렇게 월등하게 경쟁력이 있고 일류 대학인지를 묻고 싶다.

한국해대가 한국이란 이름을 달고 경쟁력이 월등해서 자율개선대학에서 최하위(D등급)를 받았나? 한국해대는 자율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총장도 해사계열이 아닌 공과계열 교수를 선출했고, 일부는 외부 총장 영입론도 거론되고 있다. 목포해대도 그렇게 하기 위해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이런 이유는 현재 목포해대의 폐쇄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목포해대가 이름을 바꿀 것이 아니라 한국해대가 한국이란 말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위상이 되지 않으므로 한국이란 말을 떼는 것부터 해야 한다. 한국해대가 한국을 달고 있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지, 목포해대가 목포를 달고 있는 것이 이상하거나 창피한 것이 아니다.

 

2, 목포해양 4글자로 피해 본 사람 있나? 목포를 달고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정확한 수치를 제시해라

목포해대를 졸업하고, 자신들이 졸업한 학교가 목포라는 지역이 들어있어 쪽팔리고 불이익을 본 사람이 있는지 그리고 생존이 어렵고 경쟁력이 떨어졌는지? 먼저 묻고 싶다. 있다면 말로만 하지 말고 정확한 수치로 제시해 주길 바란다. 대학이란 곳이 무엇이냐? 한두 사람의 경험을 전체의 의견인 양 말로 해서는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대학이면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을 둔 수치로 제시해서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도 총장이나 몇 사람의 경험을 실제인 양 말하고 다녀서는 안 된다.

 

더구나 교명 변경의 명분이 무엇인가? ‘교명변경추진위원회’는 어느 쪽 조직인지 모르지만, 난 지금부터 ‘반대추진위’를 만들겠다. 세계적이 우수한 해양대학은 모두 지역에 기반을 두고 발전해가고 있다. 우리 모교도 5번의 학제 개편과 3번의 캠퍼스 이전 그리고 4번의 폐교 위기를 동문과 목포라는 지역사회 지혜를 모아서 발전시켜 오늘에 이르렀다. 몇몇 사람이 모여 학교 이름을 변경하자고 해서 바뀌는 싸구려 대학이 아니다.

 

이에 앞서서도 4년제 대학 승격 시 목포를 떼고 ‘한국해사과학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하고자 교수회의 의결이 있어 오정철 초대 총장과 두 분의 교수가 동창회를 방문하여 이틀 동안 토론했지만 결국 ‘목포해양대학교’를 교명을 사용하기로 하고 다시는 재론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목포라는 교명이 빠진 대학을 모교라고 인정할 수 없다. 현재 특정대학 출신이 거의 교수로 채용되어 타 대학 출신이 모교 교수로 채용되기 힘든 규정을 만들어 모교를 장학하여 한때는 군에서 하나회처럼 31인회를 만들어서 모든 기득권을 장악했다. 그 결과 초대총장부터 현재까지 그 대학 출신이 총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결국 목포를 떼려는 교명 교체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교명 교체를 추진하는 일부 교수들이 자신들의 모교가 해사계열 강화가 아닌 일반학과를 늘려 결국 교육부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게 되자 궁극적으로 양 대학의 해사대학 통합을 추진하려는 꼼수가 아니지 의심스럽게 만들고 있다. 모교가 4년제 승격 당시 명분 중 하나인 해양계 양 대학이 서로 견제하고 경쟁하면서 해운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인데 우리 모교도 일반학과를 늘려 특수대학으로서 기능을 상실하는 실수를 따라 하지 말고 해사계열 강화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3. 우리 모교의 그동안 총장과 교수진들은 목포지역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목포에는 국립대학이 우리 모교인 목포해대와 목포대학교 두 개가 있다. 그렇다면 두 학교가 목포라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를 생각해 보자 목포대학은 평생교육원과 최고경영자과정을 통해 목포시 인구의 절반이 강의를 듣는 등 지역사회 기여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신도시가 건설되자 목포시민과 신도시 주민의 접근성 편리를 위해 옥암동에 평생교육원을 건축했으며 대불산단이 조선 특성화 단지로서 자리를 매김 하기 위해 조선해양융복합 학교를 개설했으며 목포 인근인 신안군이 1000개 넘는 우리나라 최대의 도서지방인 것을 고려해서 도서문화연구원을 설립하여 도서연구와 지역사회를 위한 기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고 있다.

 

그런 목포해대는 과연 무엇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는가? 목포해대는 목포라는 이름을 달고 잘되면 이름을 바꾸려 하겠느냐? 고 목포를 깎아내리지만, 목포해대가 지금의 부지로 이전을 할 수 있는 배경을 살펴보면서 목포시민과 목포지역 정치권의 노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말해보겠다.

 

지금 청계로 이전한 목포대학은 학교 부지를 구하지 못해 결국 목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무안군 청계면으로 이전을 했다. 그런데 목포해대는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학교를 세울 수 있었는가? 당시 해양수산부는 북항 매립의 명분이 목포해대의 학교 부지 확보를 명분으로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목포해대의 많은 동문과 목포지역의 지원을 바탕으로 무려 7만 평이란 학교 부지를 손도 안 대고 확보했다. 목포해대가 서울이나 부산, 인천 등에 있었어도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었겠나? 목포해대가 지금의 자리에 들어서면서 목포시민의 피해는 경제적 가치로 타질 수 없는 천혜의 갯벌을 잃어다. 지금 그 갯벌이 보존되어 있다면 앞으로 수백 년 동안 목포어민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을 수 있는 귀중한 재산이지만 목포시민은 목포해대를 위해 그런 재산을 포기했던 것이다. 그런데 과연 목포해대는 그런 어민들 목포시민들에게 과연 무엇을 해 줬는가? 묻고 싶다.

 

4, 목포해대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교명 교체가 아닌 폐쇄적인 학교 운영 탈피다?

일본에 계신 선배님께서. “목포해양이란 이름 달고도 충분히 헤쳐 나왔고, 발전해 갈 수 있다”며 “교명을 바꿔 무엇인가 잘 되게 보겠다는 심보 삼대독자 명줄 길게 하겠다고 이름 바꾸는 무지한 옛날 노인네와 다를 게 없고 호박에 줄 긋는 다고 수박 되느냐”고 말씀하셨다.

 

총장이 모교 출신으로 추대되고 특정대학 교수로 구성된 대학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특수목적대학 33개 중 교장과 총장은 대부분이 그 학교 출신이다. 저는 동문과 지역사회가 반대하는 교명 변경에 반대하며 이번 기회에 목포해대 출신 총장이 추대되길 희망한다. 처음에는 모교 출신 총장 인물이 없어 그랬지만, 지금은 목포해대를 졸업한 교수 중 충분히 총장으로서 인품과 능력을 갖춘 교수들이 다수가 있다. 지금처럼 특정학교 출신들이 총장과 중요 보직을 차지하면서 그들 중심으로 모교가 폐쇄적으로 운영된다면 모교의 발전을 기대될 수 없다. 

 

박성현 현 총장 일 열심히 잘한다는 말 듣고 있는 것 인정한다. 정말 당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학교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고 있다. 그러나 명분 없는 교명 변경 추진으로 동문과 지역사회 갈등을 조장하지 마시길 바란다. 지금 우리 모교는 교명 변경이 우선이 아니다. 오히려 해사 관련 학과를 더욱 특성화 시켜야 한다. 지금처럼 해사와 전혀 관련이 없는 한국어 교육을 위해 베트남 학생들을 데려다 한국어를 가르친다고 해서 목포해대가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은 목포해대 같은 해사계열 학교의 역할이 아니다. 잠시는 학교 운영에 도움 될 수 있고 일부 강사들을 채용해서 지역사회에 일자리를 만들지는 모르지만, 진정으로 목포해대를 존속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정책은 되지 못한다.

 

박성현 총장은 목포해대 발전을 위해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먼저 생각하시고, 학교가 주도하는 교명 변경 같은 정책이 아닌 목포시와 지역사회 동문사회와 함께해서 목포라는 말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목포해양대학교를 경쟁력 있고, 글로벌 대학으로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것인가를 연구하고,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 소모적 논쟁은 이제 중단해 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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