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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군이 운영하는 살수차가 바닥에 물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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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가 군민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가운데 영암군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취약계층 보호와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등 폭염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치매환자의 생명을 구한 현장 사례는 폭염 대응에서 '사전 안부 확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며 농촌지역 맞춤형 안전관리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영암군은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폭염 취약계층 2,700여 명을 대상으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 173명을 투입해 매일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영암군보건소도 24시간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유지하며 치매환자와 정신건강 등록 대상자, 독거노인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다.
이 같은 대응은 실제 생명을 구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24일 영암군치매안심센터는 안부 확인 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치매환자를 발견해 119에 신속히 신고했고, 응급조치가 이뤄지면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군은 주민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무더위쉼터 328곳의 냉방시설을 점검하고 긴급 수리체계를 운영하는 한편, 공공체육시설과 농업인상담소,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도 낮 시간 동안 개방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야외에서 일하는 농업인 보호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폭염 취약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세 차례 마을방송을 실시하고, 자율방재단 100여 명이 농경지와 작업장을 순찰하며 생수를 나누는 등 온열질환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축산농가를 대상으로는 미스트 분무시설과 축사 환기시설을 점검하고 급수관리와 가축재해보험 가입을 안내하는 등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도심에서는 살수차 3대를 주요 도로와 시가지에 투입해 복사열을 낮추고, 그늘막 50곳과 양산 대여소 28곳을 운영하며 폭염 피해를 줄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농촌지역의 폭염은 도시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농촌에는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오래된 단독주택은 단열과 차열 성능이 낮아 실내 온도가 쉽게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부 어르신들은 냉방기 사용을 꺼리거나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선풍기에만 의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단순히 무더위쉼터를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이 한낮 시간 동안 함께 머물며 식사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생활형 공동쉼터'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폭염 기간 동안 냉방과 건강관리를 함께 제공하는 생활공간으로 운영하면 고령층의 온열질환 예방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농업인을 위한 현장 대응도 한층 촘촘해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폭염 특보가 내려진 날에는 마을별 순찰과 논밭 예찰을 강화해 홀로 작업하는 고령 농업인을 직접 확인하고 귀가를 권유하거나 작업 중단을 유도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찾아가는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실제 농촌의 온열질환은 대부분 논밭과 비닐하우스 등 야외 작업 중 발생하는 만큼 예방 중심의 현장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폭염의 강도와 지속 기간이 해마다 길어지는 상황에서 농촌지역 역시 도시와 같은 폭염 대응체계를 넘어 지역 특성에 맞는 촘촘한 보호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행정기관과 마을공동체,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돌봄체계가 갖춰질 때 폭염으로부터 군민의 생명과 건강을 더욱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폭염이 장기화되는 만큼 취약계층 보호와 현장 안전관리에 더욱 힘쓰겠다"며 "군민들께서도 무더위쉼터를 적극 이용하고 한낮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폭염 행동요령을 실천해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