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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대 해법인가, 명분 쌓기인가…목포대 총장 기자회견에 커지는 의문
의대는 목포·통합본부는 순천 제안…통합 효율성 논란 속 "지금 필요한 것은 언론 발표가 아니라 양 대학의 합의“
기사입력: 2026/07/30 [00:36]   wid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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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근

▲ 송하철 목포대총장이 의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남 의과대학 신설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이 2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전남청사 브리핑룸에서 새로운 통합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번 제안이 교착상태에 빠진 통합 논의를 풀기보다는 오히려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송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합대학 체제를 전제로 순천대학교에는 통합대학 본부와 대학병원을, 목포대학교에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두는 '1의과대학·2대학병원'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2024년 11월 양 대학이 체결한 통합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수십 차례 협의를 진행했고, 교육부 심의도 13차례 받았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의료 공백을 동시에 해소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정부는 전남지역 의과대학 신설의 전제조건으로 목포대와 순천대의 대학 통합을 제시해 왔으며, 통합이 성사될 경우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올해 안에 의대 정원과 예산 배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반대로 양 대학이 끝내 합의하지 못할 경우 의대 신설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양 대학의 최대 쟁점인 의과대학 소재지 문제가 이번 제안에서도 사실상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송 총장의 제안은 통합본부를 순천대에 두는 대신 의과대학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목포대에 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순천대가 가장 중요하게 요구해 온 것은 의과대학의 입지 문제였으며, 전남도가 앞서 제안했던 '목포 의대·순천 대학병원' 방안도 이러한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의과대학이 목포에 설치되는 구조는 그대로 유지된 만큼, 순천대가 이번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본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송 총장에게 통합의 의미와 효율성에 대해 직접 질문했다. 본지는 송 총장에게 "대학 통합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며, 통합이라면 무엇보다 효율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그러나 총장이 제시한 방안은 기능을 양 대학에 나누는 형태로 보여 통합의 본래 취지와 거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송 총장은 "대학 통합에는 강력한 동기와 이를 이끌어 갈 에너지가 필요하다. 의과대학은 양 대학 통합을 이끌 충분한 동기"라고 "목포대와 순천대처럼 규모와 성격이 비슷한 대학의 통합 사례는 처음인 만큼, 초기에는 의사결정 구조를 균등하게 운영하고 신뢰가 형성된 이후 다시 구조를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안이 통합의 효율성보다는 양 대학의 이해관계를 절충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 아니냐는 시각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의과대학은 단순히 하나의 단과대학이 아니라 대학의 연구 역량과 의료 인프라,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평가받는다. 통합 이후에도 어느 캠퍼스에 의과대학이 설치되느냐에 따라 해당 캠퍼스의 위상과 미래 경쟁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양 대학 모두 의대 없는 통합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이 실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제안이라기보다, 향후 통합이 무산될 경우 책임을 덜기 위한 명분을 쌓는 과정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순천대와의 사전 합의 없이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제안을 공개한 방식은 협상의 폭을 넓히기보다 오히려 상대 대학의 반발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새로운 제안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양 대학이 협상 테이블에서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 역시 대학 통합이라는 전제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의대 신설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전남 의대 신설 자체가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의사 인력 확충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신설 의과대학보다는 기존 의과대학의 정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상대적으로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이 내부 갈등으로 통합에 실패할 경우 정부가 신설 의대를 추진하지 않을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적지 않다.

 

결국, 전남 의대 신설의 성패는 어느 한 대학의 제안이 아니라 양 대학이 서로 수용 가능한 절충안을 마련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 전남도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언론을 통한 일방적인 제안이 아니라, 의대 신설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양 대학이 실질적인 합의를 이루는 모습이라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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