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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생태 보전과 지역 미래를 여는 새 이정표
개발 중심 갯벌 정책에서 보전과 공존의 시대로… 서남권 생태관광과 지속가능한 성장의 전환점 기대
기사입력: 2026/07/26 [20:28]   wid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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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식

▲ 유네스코세계유산위원회 발표에 환영 기념 촬영을 하는 김산 무안군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의 무안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최종 등재되면서 국내 갯벌 보전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등재가 단순한 국제적 인증을 넘어 갯벌의 생태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은 역사적인 성과라고 평가하며, 전남 서남권 관광산업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안군에 따르면 무안갯벌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대상에 포함되며 세계자연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무안갯벌은 인류가 공동으로 보전해야 할 세계적 자연유산으로 공식 인정받게 됐다.

 

무안갯벌은 지난 2001년 대한민국 제1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2008년 람사르습지 등록을 거쳐 이번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르기까지 20여 년간 지속적인 보전 노력을 이어왔다. 특히 탄도만과 함평만을 포함한 총 116.84㎢의 유산구역은 이번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 지역 가운데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무안갯벌에는 1,100여 종이 넘는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국제적 멸종위기 철새 17종이 찾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의 핵심 중간기착지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생물다양성과 생태적 희소성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보전 가치를 인정받는 중요한 이유가 됐다.

 

이번 등재는 우리나라 갯벌 정책의 변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과거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식량 증산을 국가 발전의 핵심 과제로 삼으면서 광범위한 간척사업을 추진해 왔다. 당시에는 갯벌을 농지나 산업용지로 전환하는 것이 국가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 결과 전국 곳곳의 갯벌이 매립됐으며, 전북 새만금 간척사업은 이러한 개발 중심 정책을 대표하는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갯벌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환경경제학과 생태학 연구에서는 갯벌이 단순한 유휴지가 아니라 탄소를 저장하는 '블루카본(Blue Carbon)'의 핵심 공간이며, 수질을 정화하고 해양 생태계를 유지하는 자연의 정화시설이라는 점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또한 태풍과 해일 등 자연재해를 완충하는 역할은 물론, 수산자원의 산란장과 서식지로서 지역 어업을 유지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생태관광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갯벌의 경제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단기적인 개발 이익보다 자연환경을 보전하면서 관광과 교육, 연구를 연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에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러한 점에서 무안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생태 보전과 지역경제 발전이 상충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무안국제공항과 서남권 관광자원, 해양생태 체험시설 등을 연계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이 활성화된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지역 농수산물과 문화관광 산업까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관광모델 구축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체계적인 보전 정책과 과학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면서 생태와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안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단순히 한 지역의 성과를 넘어 우리 사회가 자연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개발 중심에서 보전과 공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번 등재가 전남 서남권을 세계적인 생태관광 거점으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갯벌 생태계를 물려주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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