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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형배 시장은 2일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섬진강유역본부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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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의 800조 원 규모 서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가 전남·광주의 미래를 바꿀 국가적 사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산업용수 부족 우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사실 확인에 나섰다.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된 이후 일부에서 제기된 용수 부족 논란을 행정이 현장에서 검증하며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행보다.
민형배 시장은 2일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섬진강유역본부를 방문해 여름철 생활용수 확보 현황과 가뭄·홍수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서남권 반도체 팹(Fab) 조성에 대비한 안정적인 산업용수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점검은 최근 삼성과 SK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 계획 발표 이후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된 산업용수 부족 우려를 확인하고, 첨단산업 유치에 필요한 수자원 기반시설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 점검 결과 가뭄에 대비한 댐 저수량 확보와 홍수 대응 시설 점검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여름철 생활용수 공급은 물론 향후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도 필요한 용수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는 광역상수도를 통해 전남·북 26개 시·군과 3개 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8천만㎥의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광주지역에는 하루 50만㎥, 전남 22개 시·군에는 하루 129만㎥의 용수가 공급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광주·전남은 동복댐 30만㎥, 주암댐·장흥댐 15만㎥, 보성강댐 10만㎥, 나주댐 10만㎥ 등 하루 총 65만㎥ 규모의 용수를 추가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동복댐 증고 사업이 추진될 경우 하루 30만t의 추가 용수 확보도 가능하다. 또한 광주 제1·제2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는 하루 72만㎥ 규모의 하수처리수는 반도체 초순수 생산을 위한 재이용수 공급원으로 활용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어 용수 공급 안정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형배 시장은 "전남광주특별시는 산업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늦어졌지만, 그 결과 현재는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풍부한 용수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것이 서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지역의 압도적인 성장동력으로 만들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안정적인 용수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방문은 단순히 '용수가 충분하다'는 발표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일부 정치권에서는 대규모 반도체 공장 가동에 필요한 산업용수 확보가 어렵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이에 대해 통합시장이 직접 수자원공사를 찾아 공급 능력과 향후 확보 계획을 확인한 것은 논란을 행정적·기술적 근거로 점검하려는 적극적인 대응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전남과 광주는 현재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지방소멸 위기를 겪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이 계속되면서 일자리는 줄고, 출생아 수 감소와 학령인구 축소가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거 한 학년에 10개가 넘는 학급을 운영하며 오전·오후 2부제 수업을 할 정도로 학생이 많았던 일부 초등학교는 이제 한 학년 2~3개 학급만 유지하는 곳이 적지 않으며, 학급당 학생 수도 과거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중·고등학교와 대학으로 이어지며 지역의 인구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결국 지방소멸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양질의 산업과 일자리 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런 점에서 삼성과 SK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는 단순한 기업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많은 직접·간접 고용 창출과 협력업체 유치, 청년 인구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 계획 발표만으로 지역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는 부지 조성, 전력과 용수, 교통망 확충, 인허가, 정부 지원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실제 공장 착공과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용수 공급 능력을 확인한 이번 점검을 시작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현실화되도록 후속 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는 전남·광주가 지방소멸의 위기를 넘어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다. 민형배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불확실성을 점검한 행보는 이러한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용수 논란을 넘어 전력, 교통, 인재 양성, 기업 지원 등 투자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