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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향토주의 부활을 잇는 완도 장보고의꿈 비파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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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향토주의 부활을 잇는 완도 '장보고의꿈 비파20' 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7월 이달의 전통주로 선정됐다. 지역의 대표 특산물인 비파를 활용한 이 전통주는 잊혀 가던 우리 술 문화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사례로 평가받으며, 지역 농업과 전통문화, 관광산업을 함께 살리는 대표적인 향토주로 주목받고 있다.
'장보고의꿈 비파20'은 완도산 쌀과 직접 띄운 자가누룩, 그리고 제철인 5~6월에 수확한 완도 특산물 비파를 사용해 빚은 약주다. 특히 여름철에도 술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발효주에 증류주를 더해 만들던 전통 과하주(過夏酒) 양조법을 복원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쌀과 누룩, 물만으로 빚은 밑술에 증류주와 비파를 더해 발효와 숙성을 거친 뒤 저온 숙성과 여과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비파 특유의 은은한 향과 자연스러운 단맛, 산뜻한 신맛이 조화를 이루며 깔끔한 마무리감을 선사한다. 특히 깊고 풍부한 향미는 증류식 소주나 위스키를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풍미를 자아내 온더락이나 하이볼로도 즐길 수 있다.
이 같은 품질을 인정받아 '장보고의꿈 비파20'은 2025 남도 우리술 품평회 약·청주 부문 우수상과 2026 대한민국 주류대상 약주 부문 대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박상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농식품유통과장은 "완도 고금주조장의 '장보고의꿈 비파20'은 지역 특산물인 비파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발전시킨 우수 사례"라며 "우수 농수산자원의 가공과 브랜드 육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지역 농가 소득을 높이고 K-푸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은 단순히 하나의 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과거 각 가문에서 빚어 전해 내려오던 가양주와 함께 지역마다 고유한 향토주가 300여 종이 넘을 만큼 다양한 전통주 문화가 꽃피었다. 각 지역의 기후와 물, 곡식, 과일, 약재를 활용한 술은 그 지역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담아내는 중요한 문화유산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식량 수탈이 이루어지고 쌀을 비롯한 곡물이 부족해지면서 전통주 문화는 큰 타격을 받았다. 이어 박정희 군사정권 산업화 초기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시행된 곡물 양조 제한 정책으로 인해 수많은 향토주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지역 양조 기술과 전통도 상당 부분 단절됐다.
최근 들어 국민소득 향상과 함께 전통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지역 고유의 문화와 특산물을 활용한 전통주 복원이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잊혀졌던 향토주들이 다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술의 부활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농업을 함께 살리는 지역 브랜드 전략으로도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예로부터 음식문화가 발달한 나라는 넉넉하게 나누고 베푸는 문화가 발달한 나라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호남은 풍부한 곡창지대와 해산물, 산나물을 바탕으로 조선시대부터 다양한 향토 음식과 궁중 음식의 기반을 형성해 온 지역이다. 이러한 음식문화는 단순한 미식이 아니라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고 공동체를 중시하는 우리 민족의 생활철학을 보여주는 문화적 자산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매달 지역 특산주를 선정해 홍보하는 사업은 지역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을 넘어 사라져 가던 전통 양조문화와 향토 음식문화를 계승하고,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널리 알리는 의미 있는 정책으로 평가된다. 지역의 우수한 농수산물과 전통 기술이 결합한 특산주가 K-푸드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