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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의 후보 선대위 출범식 모습 ©강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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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측이 최근 불거진 주청사 논란과 관련해 "무안·동부·광주 세 청사를 모두 주청사로 균형 있게 운영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전남 서남권을 중심으로 한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 당선인 인수위원회인 대전환위원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무안청사는 시민주권 중심 청사, 동부청사는 산업·경제 기능 중심 청사, 광주청사는 기관 유지 기능 청사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최종 방안은 인수위 검토와 통합특별시의회 협의, 시·도민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정치권이 당선인의 기본 원칙을 왜곡해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해명이 오히려 논란의 본질을 비켜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은 민 당선인이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사실상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주청사를 순천에 두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전남 서남권 주민들과 정치권은 물론 무안군과 목포시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특히 무안 남악신도시는 현재 전남도청을 비롯해 전남경찰청, 전남교육청 등 70여 개가 넘는 공공기관과 유관기관이 집적된 전남 행정 중심지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이미 구축된 행정 인프라를 축소하면서까지 핵심 기능을 순천으로 이전하려는 구상이 과연 행정 효율성 측면에서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 당선인은 이후 "전남 서남권 주민들이 원한다면 행정·인사·기획 기능을 남악에 두고 자신도 남악으로 출근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는 최초 발언과 배치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오히려 혼선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사회에서는 인수위가 이번 입장문을 통해 논란의 책임을 일부 정치권에 돌리기보다는 청사 기능 배치와 행정 효율성 확보 방안, 지역 균형발전 대책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 큰 문제는 통합 이후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남지역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들은 광주·전남 통합 이후 공공 발주 시장이 사실상 광주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각각 별도의 지방자치단체로 운영되면서 지역 제한 입찰이나 지역 업체 우대 정책이 일정 부분 유지돼 왔다.
그러나 통합특별시가 출범할 경우 자본력과 인력, 시설을 갖춘 광주권 기업들이 통합특별시 발주사업뿐 아니라 기존 전남 22개 시·군 사업에도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광주 소재 기업들은 그동안 전남지역 사업 수주를 위해 화순·나주·장성·함평 등에 사업장을 두고 활동해 왔으나, 통합 이후에는 이러한 제약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통합이 지역경제 활성화보다는 오히려 기업 간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전남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청사 위치 논쟁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통합 이후 전남의 행정적·경제적 권익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통합으로 인해 기존 전남의 행정 기능과 경제적 이익이 축소되지 않도록 특별법과 조례를 통해 명확한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전남·광주 통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지역의 정치적 배려가 아니라 행정 효율성과 지역 균형발전, 그리고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 간 격차 해소 방안이 우선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합특별시 출범이 지역 상생의 계기가 될지, 새로운 지역 갈등의 출발점이 될지는 향후 청사 기능 배치와 지역경제 보호 대책 마련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