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정치
지역
민주당 깃발만으로는 부족했다…전남 표심이 던진 경고
광양·강진·완도 무소속 당선, 신안·장흥 조국혁신당 승리
"공천이 곧 당선" 공식 깨지며 민주당에 경고장
기사입력: 2026/06/04 [10:14]   widenews.kr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강효근

▲ 제9회 지방선거 시장군수 당선인(왼쪽부터 박성현 광양시장, 김태성 신안군수, 강진원 강진군수, 사순문 장흥군수, 김신 완도군수)


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전남에서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는 적지 않은 정치적 의미를 남겼다. 광양·강진·완도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신안·장흥에서는 조국혁신당 후보가 각각 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며 민주당은 전남에서만 5개 기초단체장을 내주었다.

 

전남 정치사에서 민주당이 아닌 후보들이 이처럼 대거 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들 당선자 상당수가 애초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거나 참여를 준비했던 인물들이라는 사실이다.

 

광양시장에 당선된 박성현 당선인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했다. 신안군수에 당선된 김성태 당선인 역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예비후보 자격을 잃은 후 조국혁신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강진군의 강진원 당선인과 완도의 김신 당선인도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를 거뒀다. 장흥군의 사순문 당선인 역시 오랜 기간 민주당 계열 정치인으로 활동하다 조국혁신당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민주당을 탈당하거나 다른 당을 선택한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중앙당의 결정에 의해 후보 자격을 상실하거나 경선 참여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던 인물들이다.

 

만약 이들이 정상적인 경선에 참여해 결과에 승복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면 유권자들의 평가도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경선 배제 자체가 지역사회에서 '공정성 문제'로 인식되면서 오히려 이들에 대한 동정 여론과 지지층 결집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광양의 경우 박성현 당선인이 민주당 예비후보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높은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받던 상황에서 경선 직전 후보 자격을 상실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지지자들은 해당 과정이 지나치게 급박하게 진행됐다고 받아들였고, 이러한 불만은 선거 막판 오히려 결집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 결과를 단순히 민주당 후보 몇 명의 패배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전남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대한 기본적 지지를 유지하면서도 공천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언제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오랫동안 전남 정치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당선을 의미한다는 인식이 존재해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그 공식이 더 이상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민주당이라는 당적보다 공정한 경쟁과 절차적 정당성을 더욱 중요하게 평가한 것이다.

 

결국 이번 전남의 표심은 민주당에 대한 이탈이라기보다 민주당을 향한 경고에 가깝다. 유권자들은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와 별개로 공천 과정의 공정성과 민주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외면할 경우 호남에서도 더 이상 '민주당 깃발'만으로 승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PHOTO News
메인사진
제25화 광양 매회축제장에 만발한 매화꽃이 관광객의 시선을 잡고 있다.
메인사진
박수현 의원 , ‘ G3 도약을 위한 AI 산업경쟁력 강화 전략 국회토론회 ’ 개최
메인사진
[서평] 새롭게 도래할 민주주의 – 『시민의회로 가는 길』
메인사진
[포토] 베트남 청년들의 땀방울, 상주 캠벨포도에 생명을 불어넣다
메인사진
남수단 슈바이처 고 이태석 신부 묘지 앞에서
메인사진
지리산 한신계곡 가내소 폭포 절경
메인사진
계룡산 삼불봉에서 관음봉 가는 길 풍경
메인사진
함평군이 독서문화 정착 위한 휴가지 책 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메인사진
목포의 맛을 느끼다...원도심 선창가 식당의 아귀수육이 입맛을 자극한다
메인사진
황매산 철쭉이 상춘객을 불러 모은다
메인사진
금오산 대혜폭포의 겨울 위용
메인사진
900M 깍아지른 절벽에 자리한 금오산 약사암 절경
메인사진
새해 이튿날 지리산 천왕봉에 핀 눈꽃
메인사진
크리스마스 트리가 코로나로 힘든 사람들을 위로한다
메인사진
내장산 단풍의 구경에 가을을 맞이한다
메인사진
가을 영암 월출산 기찬랜드에 핀 화려한 국화
메인사진
초여름 곡성 초악산 기암괴석과 들꽃들
메인사진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가 살랑이는 순천 영화마을
메인사진
국립공원 월출산 아래 만개한 노란 유채꽃
메인사진
대한민국 대표 축제 ‘2017 대한민국 국향대전’절정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