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화 민주당 광양시장 후보가 지난 2024년 12·3 불법계엄령 후 5일 만에 골프장에 출입했던 사건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의 12·3 불법계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한 사건이었다. 헌정질서가 흔들리고 국민적 불안이 극에 달한 가운데 국가 전체가 극도의 긴장과 혼란 속에 빠져 있던 시기였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내란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분노와 저항이 이어졌으나 윤석열과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은 반성은 하지 않고 제2의 제3의 불법계엄을 이러가려는 모습으로 국민들은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이러한 엄중한 상황이 채 수습되기도 전에 정인화 당시 광양시장은 불법계엄 발령 5일 만인 지난 12월 8일, 골프장을 출입했고, 최근 선거 과정에서 이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사회는 물론 정치권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민의 선거로 임명된 시장의 골프장 출입은 단순한 사생활 논란 수준이 아니라, 선출직 공직자의 공적 감수성과 책임 의식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사안이고 당시 불안한 정국 상황에서는 더욱 시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광야시장은 시민의 안전과 지역사회의 안정을 책임지는 자리다.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는 공직자의 언행 하나하나가 시민에게 주는 상징성과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런 시기에 시장이 골프장을 출입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부주의를 넘어 공직자로서의 현실 인식 부족과 안일한 상황 판단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 후보는 사과문에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다”고 밝혔지만, 정작 사과문 상당 부분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보다는 해명과 정당화에 집중돼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어서 정 후보는 “내란 청산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가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시민 안전과 시정 안정 유지라는 시장의 책임 완수에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 상경 활동과 지역 거리 활동 참여 사실까지 언급하며 자신의 민주주의 회복 노력을 부각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문제 삼는 핵심은 ‘어떤 활동을 했느냐’ 이전에, 국가적 혼란과 민주주의 위기 속에서 과연 시장으로서 골프장을 출입하는 행위 자체가 적절했느냐는 점이다. 문제의 본질은 공직자의 일정 관리가 아니라 공직자의 태도와 인식에 있다.
더욱이 사과문에서조차 자신의 행동을 조건부로 설명하며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태도는 진정성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진정한 사과는 변명 이전에 자신의 과오를 온전히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번 입장문에서는 시민들의 분노와 상실감에 대한 깊은 공감보다는 “책임은 다했다”는 자기 방어 논리가 앞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반 시민들조차 계엄 사태 이후 불안과 분노 속에서 거리로 나서고 민주주의 훼손을 걱정하던 시기였다”며 “선출직 시장의 골프장 출입은 평범한 시민의 위기의식에도 미치지 못하는 처신”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정치인은 법적 책임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특히 선출직 공직자는 시민의 감정과 시대적 분위기를 읽고 공감하는 공적 감수성이 필수적이다. 민주주의 위기 상황에서 시민들은 단지 행정 능력만이 아니라, 공동체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행동하는 지도자의 자세를 요구한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골프 자체가 아니다. 국가적 위기 속에서 시민들과 같은 긴장감과 책임감을 공유했느냐는 문제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조차 진정한 성찰보다 자기 방어가 우선된 모습은 시민들의 실망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정인화 후보는 지금이라도 시민들이 왜 분노하는지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지 못한다면, 이번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공직 윤리와 지도자 자질 논란으로 계속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