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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수 선거 뒤흔든 유튜브 언론… 사라진 지역 언론의 존재감
자극적 콘텐츠 중심 유튜브 언론, “조회 수 경쟁 속 언론의 품격과 신뢰 흔들린다”
기사입력: 2026/05/18 [10:52]   wid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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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근

▲ 박우량 민주당 신안군수 후보가 허위 왜곡 보도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권 선거판에서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 현안을 가장 가까이서 다뤄야 할 지역 언론의 존재감은 갈수록 희미해지는 반면, 서울 소재 유튜브 기반 언론들이 선거 이슈를 주도하며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안군수 선거는 이러한 변화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례로 꼽힌다.

 

최근 유튜브 언론 시민언론 뉴탐사는 신안군수 선거를 비롯해 무안·영광·강진 등 호남권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집중 보도를 이어가며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과 정청래 당대표 체제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기존 지역 언론보다 훨씬 빠르고 강한 메시지로 유권자들에게 접근하면서 선거판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에는 뉴탐사의 보도 방식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튜브 언론 열린공감TV는 지난 17일 방송에서 “뉴탐사의 신안군수 관련 보도는 사실 중심 보도가 아니라 프레임 중심 보도”라고 주장하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열린공감TV는 과거 뉴탐사 강진구 대표가 활동했던 매체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전부터 국민의힘 비판 보도로 주목받아 왔다. 이후 경영권 갈등 과정에서 일부 기자들이 독립해 뉴탐사를 창립하면서 현재는 서로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현재 신안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우량 후보와 김태성 조국혁신당 후보의 양강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원래 두 후보 모두 민주당 내 경쟁 구도에 있었으나, 김태성 후보가 민주당 중앙당으로부터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뒤 탈당해 조국혁신당 후보로 나서면서 치열한 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뉴탐사는 박우량 후보의 군수 재임 시절 추진된 정원수 정책과 햇빛연금 정책 등을 연이어 비판적으로 다뤘다. 박 후보 측은 최근 일부 여론 흐름에 뉴탐사 보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12일 전남도의회에서 ‘허위 왜곡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 기자회견을 열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 현장 기자들이 승강기 안 강진구 기자 일행을 향해 질문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장은 정책과 사실관계를 검증하는 자리였으나 감정 충돌의 현장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는 강진구 기자를 포함한 뉴탐사 기자들이 참석했고, 기자회견 직후 박 후보를 향한 일방적 질문 공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지지자들과 언쟁이 벌어졌다. 분위기는 급속히 격앙됐고, 현장 곳곳에서 고성이 오가는 장면도 연출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일부 기자들은 뉴탐사 기자들을 향해 “왜 몰래 촬영하느냐”는 항의를 제기했고, 취재를 온 강진구 기자를 향해 ‘명품 뇌물 수수 의혹과 선거법 위반 여부’를 묻는 역질문까지 이어졌다. 결국 기자회견장은 후보 검증보다 기자 개인을 둘러싼 공방이 중심이 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흐르며 마무리됐다.

 

지역 언론인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선거 해프닝이 아니라 ‘언론 생태계 변화의 상징적 장면’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기자회견장에 있던 한 기자는 “이제는 지역 언론보다 유튜브가 선거판을 움직이는 시대가 됐다”며 “조회 수와 후원 중심의 수익 구조 속에서 자극적 장면과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기자는 “전통 언론 역시 완벽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취재 절차와 예의, 검증의 균형을 지키려 노력해 왔다”며 “최근 일부 유튜브 언론은 현장의 긴장과 충돌 자체를 콘텐츠화하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신안군수 선거를 계기로 ‘누가 더 큰 목소리를 내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빠른 전달력과 강한 영향력을 가진 유튜브 언론의 시대는 이미 현실이 됐다. 그러나 선거 보도가 갈등과 자극만 남긴 채 지역 공동체의 신뢰까지 흔들게 된다면, 결국 가장 큰 피해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선택해야 하는 유권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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