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예덕리 고분군 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최종 지정되며 마한 문화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았다.
함평군 은 14일 “월야면 예덕리 일원에 위치한 함평 예덕리 고분군이 국가유산청 고시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지난 2월 국가유산청의 사적 지정 예고 이후 전문가 검토와 관련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 것으로, 함평군에서는 처음으로 국가지정 사적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함평 예덕리 고분군은 영산강 지류인 고막원천 상류에 자리한 마한 시대 고분군으로, 3세기부터 약 300년에 걸쳐 조성된 14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사다리꼴 형태의 제형(梯形) 분구묘가 다수 확인되며, 분구 구조와 매장 시설이 비교적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어 영산강 유역 마한 고분문화의 변천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유적에서는 한 봉분 안에 여러 매장시설을 두는 마한 특유의 다장(多葬) 장법이 확인됐으며, 봉분이 수평·수직 방향으로 단계적으로 확장된 축조 방식도 드러났다. 또 목관·목곽 중심의 매장 구조에서 옹관묘가 확대되는 변화 양상도 확인돼 당시 마한 사회의 장례 문화와 사회 구조, 권위 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고분군 중앙부에서는 의례용 나무 기둥을 세웠던 흔적으로 추정되는 이형토갱(異形土坑)이 발견돼 주목받고 있다. 이는 마한 사회의 제의 문화와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고고학적 자료로, 고대 역사 경관 연구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덕리 고분군은 1981년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전남대학교 박물관과 전라남도, 함평군 등이 지속적인 발굴조사와 학술 연구를 진행해 왔다. 1994년 시굴 조사에서는 독특한 제형 평면 구조와 봉분 주구가 확인됐고, 이후 조사에서는 고분 간 조영 순서와 목관묘·옹관묘, 주거지, 토기가마, 경작지 유구 등이 잇따라 확인됐다.
함평군은 이번 사적 지정을 계기로 예덕리 고분군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함께 학술 조사, 정비 사업, 역사문화 관광자원화 사업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예덕리 고분군의 사적 지정은 함평의 고대 역사와 마한 문화의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지속적인 연구와 활용을 통해 함평 마한 문화의 위상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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