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나면 목포가 남아 있을 란가 모르겠다”
요즘 목포시장 선거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목소리다. 목포시장 선거가 과열을 넘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가 전쟁을 치르듯 김종식, 박홍률 두 후보 중 하나가 죽어야만 끝나는 형국이 되고 있다.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은 4년 전 상황과 공수만 바뀌었지, 오차범위 안에서 맴돌고 있다. 그래서 “잠시만 밀려도 진다”는 생각이 양 진영에 깊이 심겨 있고, 이 때문에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 선거전이 어느 선거보다 더 혹독하게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혹독한 네거티브 전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도를 넘어선 두 사람의 네거티브 선거전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선거가 끝나면 목포가 남아 있을 란가 모르겠다”라는 걱정을 이곳저곳에서 쏟아낸다.
이런 상황은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고 민주주의를 지켜가는 이상이라는 말조차 목포에서만큼은 헛구호가 된 상황이다. 이제는 민주당 김종식 후보나 무소속 박홍률 후보 둘 중 누가 더 잘하고 누가 더 못하고 문제가 아니다.
두 사람 안중에는 이미 목포시민들은 없다는 것이 두 사람 싸움을 바라보는 대다수 목포시민의 생각이다. 따라서 두 사람의 싸움의 발단이 무엇인지도 이제는 중요하지 않다.
목포시민은 이제 누가 더 잘못을 했고, 누가 더 잘했는지를 따지지 않는다. 누가 앞으로 더 화합하고 누가 더 목포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을 지가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되었다.
지금까지 두 후보 모두 경찰과 검찰에 고소․고발을 난발하고 있다. 기자인 나조차 도대체 두 후보 측이 몇 명을 고소하고 고발했는지조차 헷갈린다. 그 고발 대상에는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기사를 썼던 기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정치란 무엇일까? 굳이 정치란 말의 정의를 학문적으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정치는 단순히 옳고 그름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대다수 시민은 알지만 두 후보만 모르는 것 같다.
옳고 그름만 따지려면 경찰이나 검찰 그리고 법원 등 사법기관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런데도 정치가 있는 것은 정치는 바로 법의 잣대나 도덕의 개념이 아닌 서로의 상황을 바라보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소양을 갖춘 사람만이 정치인이 될 자격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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